오늘의 묵상
만 리 길 나서는 길 / 처자를 내맡기며 / 맘 놓고 갈만한 사람 / 그 사람을
그대는 가졌는가 //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/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/ “저 맘이야.” 하고
믿어지는 /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// 탔던 배 꺼지는 시간 / 구명대
서로 사양하며 / “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.” 할 /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…… /
우리가 잘 아는 함석헌 선생의 시 “그 사람을 가졌는가”의 일부입니다.
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깊이 이해해 주고 믿어 주는 그런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.
정말이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? 내 모든 것을 믿어 주고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친구,
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, 슬플 때 달려가 엉엉 울어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
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?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. 그런데 일생에서
그런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
그렇다면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기다리는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?
삶의 짐을 덜어 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손을 붙잡고 주님께 기도해 주는 사람, 그 사람의
비밀스러운 아픔을 품어 주고 함께 아파하며 사랑해 주는 사람,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며 그를 외면해도
나만은 곁에 남아 그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,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?
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그런 좋은 친구는,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
되어 줄 때 이미 내 곁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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